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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선동하는 악플러는 ‘정보 테러리스트’다

j.and.h 2017. 10. 29. 19:20

대중을 선동하는 악플러는 ‘정보 테러리스트’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정보로 사회를 혼란시키고 대중을 선동하는 사람은 ‘정치적 테러리스트’이다. 악플러는 ‘맹목적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림=조선DB
 
현재 검찰은 과거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하며 대선(大選) 등 여론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주당 경선 당시 문자폭탄과 댓글을 조직적으로 날린 달빛기사단(문재인 대통령지지 누리꾼)은 왜 수사하지 않느냐”며 반박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문자폭탄은 디지털 홍위병의 SNS 테러이자 집단폭력”이라고까지 했다. 반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에게 받은 문자는 관심이자 선물”이라며 문자폭탄을 격려했다. 여권은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보고 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2011∼12년 당시 1인 방송 ‘팟케스트’ 열풍을 몰고 왔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시사·정치성 내용을 거침없는 막말과 통쾌한 주장을 펼쳐 ‘나꼼수 신드롬’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결국 나꼼수 멤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실형까지 살았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매스미디어(Mass Media)가 아닌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매스미디어는 표준 언어와 사회적으로 용인된 수준의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1인 미디어 ‘팟케스트’와 SNS를 통한 사적 채널 등은 사적인 공간에서 쓰는 단어나 표현, 욕설, 비속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방송법 적용 대상도 아니다.
    
한 문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저질 폭로가 팩트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정신상태가 황당하다. 막장까지 간 거다. 저널리즘이 아닌 너절리즘이다.”
    
이낙연 총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당시 야당의원들은 수백, 수천통의 욕설과 항의 문자를 받았다. 이 총리를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문자 내용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것들이었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가족까지 협박했다. 수천통의 문자폭탄은 일사분란하게 전달됐다. 특정세력이 조직으로 가담했다. 그러나 이들은 ‘문자폭탄’을 정치참여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대중선동가였던 괴벨스는 전쟁을 통해 우월성을 느끼기 때문에 전쟁을 숭배한다고 했다. 정치적 승리를 위해서는 극단적 여론분열도 마다하지 않았다.
      
허위사실 유포, 조작된 정보는 치명적이다. 허위·루머·괴담·잘못된 정보는 가상공간을 교란한다. 적을 기만하기 위해 조작된 정보자료나 실제 존재하지 않는 허위정보를 이용한 기만공작은 스파이 세계에서 유명하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을 이른바 ‘악플러’라고 한다. 악플러는 표적이 정해지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사이버 폭격을 퍼붓는다.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에 무조건적 반감을 표현한다. 악플을 다는 이유가 '욕이라도 듣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어서'란다. 사회적 후유증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악플러는 꺼져주세요’(넷플릭스)가 있다. 한 괴짜소녀는 재능이 전혀 없는데도 가수가 될 거라 자신한다. 주변에서 부추기니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스타가 되려고 막장처럼 살아간다. 동영상 조회 수를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린다. 이처럼 우리의 현실은 ‘비정상이 정상’으로 여겨진다. 
 
악플러는 대중을 선동하는 ‘정보 테러리스트’다. 테러란 특정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약탈 등 다양한 방법의 폭력을 행사하여 사회적 공포상태를 일으키는 행위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한 테러와 뚜렷한 목적 없이 불특정다수와 무고한 시민까지 공격하는 맹목적 테러가 있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정보로 사회를 혼란시키고 대중을 선동하는 사람은 ‘정치적 테러리스트’이다. 악플러는 ‘맹목적 테러리스트’들이다. 정보조작, 교란, 왜곡은 개인과 사회는 물론 국가에 큰 위기를 가져온다.
   
편법과 꼼수가 판치는 사회다. 사람들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대중을 선동한 주범 괴벨스 부부는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지 않았는가. 편법과 꼼수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국민 스스로 진실과 거짓, 진성 정보와 악성 정보를 가리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다.
 
글=이영진 국제대테러전략연구원장·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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