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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대한민국

[단독] 문재인 지지세력 조직적 '댓글' '선거운동' 행동강령 입수

j.and.h 2017. 4. 13. 18:40

[단독] 문재인 지지세력 조직적 '댓글' '선거운동' 행동강령 입수  NN9 NEWS 


​'부모·지인·직장동료 설득' 등 지령

민주당 경선에서도 행동강령.. 실제 이행자 속출

선관위, 실제 실행 사례 발견 시 違法 시사

文 캠프, 本誌 전화에 '묵묵부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한 팬카페에 7일, '내 부모님부터 적극적 설득하기' '후보자를 못 정한 지인·직장동료 대선까지 설득하고 알리기' 등 공지가 올랐다.

​본지(本誌)가 이 날 중앙선관위 측에 문의한 결과 실제 실행 사례가 발견될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문재인 후보 팬카페 '문팬'에는 7일, '기울어진 언론매체에서 문재인을 구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문팬 중앙위 운영진 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이들은 "본격적인 대선가도의 길에서 우리에게 호의는 커녕 의도된 조작과 마타도어 흠집내기에 모든 기득권 언론과 적폐세력들이 단합해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재인을 믿고 우리 자신을 믿자.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이기기 이해 앞으로 문팬 회원 한 분 한 분이 문재인이 되어 헤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기기 위한' 방안으로 여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 하루에 네이버 및 포털에서 문재인 검색하고 해시태그 달기 #문재인 대통령 #적폐청산 #정권교체 ▲SNS 적극 참여하기 ▲가짜뉴스 및 유언비어 적극 신고하기를 내놨다.

▲문재인 후보님 기사에 적극 선플(좋은 댓글) 달기 ▲내 부모님부터 적극 설득하기 ▲후보자를 못 정한 지인들·직장동료에게 대선까지 설득하고 알리기(친지·지인들에게 문 후보님의 정책과 홍보동영상 공유하기)도 요구했다.

문재인 후보 팬카페라는 조직이 '문재인 승리'를 위해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득' 등 조직적 행동을 회원들에게 ​촉구한 것이다.


이 문재인 후보 팬카페에는 7일 기준으로 16,345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19대 대선에서의 '문재인 당선' 행동강령문. 사진=문팬 홈페이지 캡처


지지자라 할지라도 사전선거운동은 불법이다. 올 3월24일 울산지법 제12형사부(부장 이동식)는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윤종오 의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윤종오 의원 선거운동본부 측은 물론 지지자들이 유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점도 인정된다고 판결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된 윤종오 의원 지지자 등 9명에게도 70만~3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문재인 후보 팬카페 '문팬'의 일반 유권자 대상 '설득' '정책·동영상 공유' 외에 '댓글달기'도 문제가 되긴 마찬가지다.

올 1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팬클럽이 '가습기·세월호 특별법안'에 조직적 반대 댓글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시하며 여론조작 책임을 물었다.

박주민 의원은 당시 뚜렷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이번 문재인 후보 팬클럽의 경우에는 지령문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사안의 무게가 다르다.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의 '문재인 당선' 행동강령문(위). 호응한 회원들(아래).

사진=문팬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후보 팬카페 '문팬'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조직적 움직임을 보였다. 수많은 '지령 이행' 댓글이 달려 지령이 실제로 실행됐음을 드러냈다.

​올 3월2일 '문재인 공식 팬카페 긴급 호소문' 제하 공지에서 "국민경선인단 1차 모집 현재 120만 명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며 "2%는 문팬이 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후보님께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도움이 필요한 때임을 우리 문팬인은 '명령' 받는다"고 강조했다.

​'문팬 중앙운영진 및 전국대표자 회의 일동' 명의로 올린 이 공지에서 이들은 여섯 가지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지금부터 3월6일 저녁까지 1명 당 10명 씩 경선인단 등록 ▲본인 지인들 톡이나 가입된 밴드에 경선인단 모집 웹자보 유포 ▲전화기로 지인들에게 전화해 경선인단 가입 권유를 촉구했다.

▲지인들이 경선인단에 가입했는지 SNS 답신으로 문자답신 발송 요청. 확인을 해야 진짜 권유가 됨 ▲모든 지역 단톡방에서 '자랑스럽게' 경선인단 참여 지인들 소식 게재 및 상호 격려​ ▲카페 경선인단 인증샷 릴레이 적극 참여도 요구했다.

이 공지에는 7일 기준으로 308개 댓글이 달렸다. "오늘도 경선인단 2명 확보" "사하을 단톡방에서 문재인 사랑방을 따로 만들어 엄청 경선인단 끌어모으는 중" 등 댓글이 올랐다.

​본지는 문재인 후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7일 오후 1시30분께 문재인 캠프에 전화했다.

캠프 관계자는 공보실에 전달하겠다면서 본 기자 질문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약 한 시간이 지나도록 공보실 측에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


본지가 오후 2시44분께 재차 전화하자 캠프 관계자는 공보실에 이미 전달했다면서 아직 전화가 오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본지는 문재인 캠프 측 입장이 나올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후속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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