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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김정일의 친구’ 아프리카 감비아 대통령46세에 4선 성공한 자메의 기상천외 행동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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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김정일의 친구’ 아프리카 감비아 대통령46세에 4선 성공한 자메의 기상천외 행동들

j.and.h 2017. 9. 27. 06:51
[해외화제] ‘김정일의 친구’ 아프리카 감비아 대통령46세에 4선 성공한 자메의 기상천외 행동들

면적 1만㎢(한국의 10분의 1 규모)인 아프리카 소국(小國) 감비아의 야히아 자메(Jammeh·46) 대통령.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시민혁명에 의해 2011년 10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뒤, 현존하는 최고의 ‘엽기’ 지도자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11년 11월 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72%로 4선(選)에 성공한 자메 대통령은 보름 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지전능한 알라만이 내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면서 “알라가 나에게 10억년을 통치하라면 나는 10억년을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비판한 야권 인사들에게는 “지옥에나 가라”고 했다.
  
  자메 대통령은 4선 대통령 치고는 나이가 46세로 젊은 편이다. 1994년 23세의 군 중위였을 때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2001년, 2006년 대통령 선거에서 내리 당선해 3선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끝없는 권력욕구는 3선에 만족하지 않았다. 유명무실한 헌법을 아예 무시하고 2011년 11월 말 4선에 도전해 경쟁자인 우사이누 다보(득표율 17%)를 가볍게 눌렀다. 물론 부정선거 의혹이 지금껏 따라다닌다.
  
  
  약초로 에이즈 치료 주장
  
  인구 170만명의 감비아는 자메 대통령부터가 축구광이다. 2005년에 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한 대목. 
  
  그해 9월 페루에서는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감비아는 카타르와 D조에 속해 있었다. 9월 21일 카타르-감비아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피우라의 공항 관제탑은 한 비행기로부터 “연료가 떨어져 비상착륙을 해야 한다”는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 놀란 피우라 공항 측은 비상착륙 시 발생할 위험에 대비해 소방차와 경찰, 응급차를 신속히 대기시기고 착륙을 허용했다. 
  
  그런데 비상착륙을 한 비행기에서는 아무도 놀라지 않은 채 289명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여유있게 걸어 나왔다. 이들은 모두 감비아의 축구팬들. 피우라 공항 관계자들은 “자메 대통령이 페루 수도 리마를 경유하면 카타르와의 경기를 못 볼 수 있으니 비상착륙하라고 지시했다”는 감비아 탑승객들의 말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2007년 전세계 의학계를 뒤집어 놓는 사건의 주인공도 바로 자메 대통령이었다. 그해 2월 자메 대통령은 수도 반줄에서 외교 사절들과 자국 언론들을 불러 놓고 “비밀의 약초성분으로 에이즈환자를 사흘 안에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 치료 시연을 했다. 또한 앞으로 매주 목요일을 진료일로 정해, 에이즈 환자 10명에게 자신이 개발한 비밀의 약초 성분을 섭취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약초의 정체는 말할 수 없으며 언젠가 전세계에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자메 대통령이 빼놓지 않은 한마디는 “나는 주술사가 아니다”는 것.
  
  자메 대통령의 시연이 있은 후 감비아 국내 의사들과 유엔 관계자들은 “자메의 에이즈 치료 방법은 전혀 과학적이 아니고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자메는 자신의 경호원과 군인들로 ‘마녀 의사들’이라는 단체를 구성, 이의를 제기한 의사 1000여 명을 납치해 한 농장에 감금했다. 이 중에는 사망자도 10여 명 나왔다. 유엔 관계자들은 모두 감비아에서 추방해 버렸다. 
  
  
  언론에 “복종 안 하면 지옥 갈 것”
  
  언론들에 대해서도 “나에게 복종하라. 그러지 않으면 지옥에나 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도 국영언론에 나와서는 “내가 언론에 너무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이제 몇몇 언론은 문을 닫고 인터넷도 차단해야겠다”고 선언했다.
  
  자메 대통령의 이력 가운데 특이한 사실은 북한과 매우 가깝게 지낸다는 점이다. 2010년 4월에는 북한 국가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초청해 감비아와 북한의 친선협정을 체결했다. 두 사람은 반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 진보를 저해하는 모든 요소에 반대하는 데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하기도 했다. 자메 대통령은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나의 친구’라며 감비아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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