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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대한민국

평창올림픽 거론한 김정은, 화전양면전술?

j.and.h 2018. 1. 1. 17:58
평창올림픽 거론한 김정은, 화전양면전술?
한국의 국가적 대사 앞두고 北이 자행한 도발 및 테러의 역사

글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북측 참가단을 보낼 수 있다’고 한 것을 두고 야당을 중심으로 ‘화전양면전술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화전양면전술이란 전쟁이나 무력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 전술을 내세워 상대의 경계를 늦춘 다음 무력을 총동원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실제로 건국 이후 북한의 대남(對南)도발을 살펴보면, 이러한 사례가 빈번했다. 1950년 6월 19일 남북 단일국회 개최, 민족지도자 조만식 선생과 남로당 지하조직책이던 간첩 이주하·김삼룡의 교환을 제의하는 위장 평화 공세를 전개한 후, 1950년 6월25일 6·25전쟁을 일으켰다.

 

아웅산 테러 직후 파편 더미에 깔려 쓰러진 우리 측 수행원들. 사진=뉴시스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남침용 땅굴을 파내려 왔고, 1983년 10월 8일 3자회담을 제의한 다음날인 10월 9일 우리나라 대통령·각료 등이 참배 중인 미얀마의 아웅산 묘소를 폭발시키는 만행을 저질러 우리 측 각료를 포함해 17명이 순국했다.

 

1986년 아시안 게임 개막을 닷새 앞둔 9월 15일 김포공항에서도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탄테러가 발생, 5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87년 11월 11일 조국통일 민주주의 민족전선 명의로 우리나라의 각계각층에 ‘민족단합 5개항’을 골자로 하는 편지를 발송한 후 11월 29일 김현희·김승일 등 공작원 2명으로 하여금 KAL 858기에 고성능 시한폭탄을 설치, 미얀마 영해 상공에서 폭발시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는 이듬해 열릴 서올올림픽 방해 책동이기도 했다.

 

1998년 6월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우리 정부는 비료·옥수수 등 3억 달러 상당의 대북지원을 실시했다. 그러나 6, 7월 동해안 속초·묵호 지역에 잠수정·무장간첩을 침투시켰다. 같은 해 12월 17일 남해안 여수 돌산 지역에 반잠수정을 침투시키다가 해안경계 중이던 초병에게 발각돼 육·해·공군 합동작전으로 격침된 바 있다. 2000년 6월 15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진전돼 가고 있는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6월 29일 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연평도 포격 당시, 북한의 포 공격을 받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연평도 일대. 사진=조선DB

2009년 10월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비밀접촉을 했다. 그 5개월 뒤인 2010년 3월 26일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자행했다.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를 포격했는데, 이는 서울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린 지 10여일 후였다.

 

김정일의 신년사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일 “화전양면식의 신년 인사이며 지금의 남북 냉각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 변화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북한의 전면 핵 폐기 선언이 전제되지 않는 평화 운운은 위장 평화 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 세계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얄팍한 위장 평화 공세에 속아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핵 위기에 노출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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