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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권 아니니까 단일팀 해도 된다?” 北 눈치보는 청와대에 희생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본문
“메달권 아니니까 단일팀 해도 된다?” 北 눈치보는 청와대에 희생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기사승인 2018.01.17 11:22:35
- 선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막무가내식 단일팀 구성, 대통령 사과와 함께 철회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정치인들의 ‘남북평화’ 논리에 선수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수들을 배제한 체 제 멋대로식 해석을 내놓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16일 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우리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인데, 기량이 빼어난 북한 선수를 섞는 거라 (우리) 선수들도 큰 피해 의식 없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하키는 선수들이 1~2분씩 계속 교대해가면서 뛰는데,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 쿼터(정원)를 뺏는 게 아니라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는 없다”며 “양국 경기력이 비슷해 북한의 우수 선수를 참가시키면 전력이 보강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북한 대표팀과 단일팀을 구성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스하키는 조직력이 생명이라 지금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스하키 감독과 선수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새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북한 선수든 한국 선수든 올림픽 직전에 합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림픽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선수 2~3명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내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기를 희망한다”며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박종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종아 선수도 “이러려고 아이스하키를 했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정말 하루 이틀 준비한 것도 아닌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수지 선수도 “(북한) 선수들이 와서 새로운 환경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한수진 선수는 “1승에 대한 그런 꿈이나 목표에도 지정이 있을 것”이라며 “조금은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셔셨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국민들도 ‘북한판 낙하산’이라며 분통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의 정치논리와 북한과의 대화무드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남북 단일팀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남북단일팀 구성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23명의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한 아이스하키 팬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일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 합의였다”며 사과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는 선수들에게 남북 단일팀에 대해 의견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배제한 단일팀 구성에 국민들은 이 올림픽이 북한을 위한 올림픽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청와대의 논리라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남북단일팀 구상을 철회해야 마땅하다.
홍성준 blue@bluetoday.net
기사승인 2018.01.17 11:22:35
- 선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막무가내식 단일팀 구성, 대통령 사과와 함께 철회해야
14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정협의회에서 이희범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오른쪽부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올림픽 주요 현안 논의 및 조직위·강원도·정부 협력 강화를 위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8.15 ⓒ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정치인들의 ‘남북평화’ 논리에 선수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선수들을 배제한 체 제 멋대로식 해석을 내놓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16일 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우리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인데, 기량이 빼어난 북한 선수를 섞는 거라 (우리) 선수들도 큰 피해 의식 없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하키는 선수들이 1~2분씩 계속 교대해가면서 뛰는데, 북한 선수가 우리 선수 쿼터(정원)를 뺏는 게 아니라 선수단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는 없다”며 “양국 경기력이 비슷해 북한의 우수 선수를 참가시키면 전력이 보강되는 측면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북한 대표팀과 단일팀을 구성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스하키는 조직력이 생명이라 지금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아이스하키 감독과 선수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새리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랫동안 함께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북한 선수든 한국 선수든 올림픽 직전에 합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림픽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걱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선수 2~3명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내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기를 희망한다”며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박종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종아 선수도 “이러려고 아이스하키를 했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정말 하루 이틀 준비한 것도 아닌데”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수지 선수도 “(북한) 선수들이 와서 새로운 환경에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한수진 선수는 “1승에 대한 그런 꿈이나 목표에도 지정이 있을 것”이라며 “조금은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셔셨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국민들도 ‘북한판 낙하산’이라며 분통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의 정치논리와 북한과의 대화무드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요구하는 남북 단일팀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남북단일팀 구성이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 23명의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한 아이스하키 팬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일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 합의였다”며 사과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는 선수들에게 남북 단일팀에 대해 의견을 물었는지 묻고 싶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배제한 단일팀 구성에 국민들은 이 올림픽이 북한을 위한 올림픽이냐며 분개하고 있다. 청와대의 논리라면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남북단일팀 구상을 철회해야 마땅하다.
홍성준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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