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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남측 인사에게서 100만 달러 받아 50만 달러만 김정일에게 상납했다가 기사회생(起死回生)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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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남측 인사에게서 100만 달러 받아 50만 달러만 김정일에게 상납했다가 기사회생(起死回生)

j.and.h 2018. 1. 7. 07:50
“장웅, 남측 인사에게서 100만 달러 받아 50만 달러만 김정일에게 상납했다가 기사회생(起死回生)”
장웅 IOC 위원, 스위스 로잔 IOC본부서 北 선수단 참가 규모·비용 등 협의할 듯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과 구체적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장웅 북한 IOC 위원이 과거 우리 측 체육계 고위인사에게서 100만 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국제 스포츠계와 IOC 위원들의 활동상을 잘 아는 체육계 소식통은 “2007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남측 체육계 고위인사가 북한 장웅 위원에게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측 인사가 북측 IOC 위원에게 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장웅에게 전달된 100만 달러의 용처에 대해서는 간략히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장 위원은 100만 달러 중 50만 달러를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에게 상납했고 나머지 50만 달러는 북한 체육계 발전을 위해 사용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장웅이 50만 달러가 아닌 100만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그를 처형하려 했으나 세계 스포츠계에 내세울 만한 북측 인물이 없어 그를 봐줬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앞에 절대 나타나지 마라”고 엄중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유일의 IOC 위원인 장웅은 1938년 평양 출신으로, 현재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겸하고 있다. ITF 창설자인 최홍희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1996년 IOC 위원이 된 그는 젊은 시절 농구선수로 뛰었다고 한다. 외국어를 잘해 세계 무대에 나갈 북한 대표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통역요원으로 서방 세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각종 국제회의의 북한 대표로 참석,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1985년에는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에 올랐고 이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1985~87년), 제11회 아시안게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담(1989~91년) 등에 북한측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1994년 12월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원회(ACOG)를 방문, 북한의 올림픽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이기도 하다. 장 위원은 지난해 6월 '2017 세계태권도(WTF)선수권대회'에서 선보일 '북한식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장웅 위원은 6일 평양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을 거쳐 스위스 로잔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NHK, 교도통신 등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장 위원이 IOC본부가 있는 로잔에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 위원은 IOC 측 고위인사를 만나 북한 선수단 규모와 경비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베이징공항에 도착한 장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참가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김주식-렴대옥 조가 유일하게 자력 출전권을 따냈다. IOC 측은 북측이 올림픽 참가를 공식화한다면 다른 종목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와일드 카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해 왔다. 그럼에도 북측이 올림픽 마감 기한까지 출전 여부를 밝히지 않아 경기 참가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새해 들어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실제로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를 포함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글=월간조선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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