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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평창올림픽에 별 관심 없어

j.and.h 2018. 2. 9. 00:26
북 주민, 평창올림픽에 별 관심 없어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8-02-08

지난 6일 북한 건군절(2.8절)을 기념해 평양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직총중앙로동자예술선전대공연 '길이 빛나라 건군절이여'을 진행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은 한국의 평창올림픽에 관심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평창올림픽에 대해 크게 선전하지 않는데다 2월 초부터 시작된 각종 ‘군민연환행사’들로 하여 주민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에 개막되는 평창 겨울올림픽, 북한 당국이 대규모의 예술단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고 남북단일팀까지 합의했지만 정작 북한의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6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철올림픽에 우리(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이 간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같이 특별히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알지 대부분 주민들은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2월 8일을 건군절로 정한다는 중앙당 정치국 결정이 발표된 이후 건군절을 맞으며 현지 주둔 군부대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할 데 대한 중앙의 지시가 각급 당, 근로단체조직들에 내려와 지원물자 마련에 분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1월 하순부터 각 시, 군 여성동맹, 소년단, 청년동맹 조직별로 군민연환 공연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며 “2월1일부터 도 예술단과 시, 군 기동예술선전대가 현지 군부대들을 돌며 연일 공연을 펼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건군절 날 병사들에게 먹일 술과 두부, 돼지고기를 마련하기 위해 매 가정세대 별로 내화(북한 돈) 8천 원씩 거두었다”며 “이런 분위기에 묻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겨울철올림픽에 관심을 가져볼 틈도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올해 갑자기 건군절 날짜를 바꾼데 이어 군인들을 위한 공연과 지원활동을 요란하게 떠들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철올림픽에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건군절을 2월 8일로 한다는 정치국 결정이 발표된 후 1월 25일 도당 회의실에서 기관장 및 초급당위원장 회의가 열렸다”며 “회의에서 적들의 거짓 평화공세를 정의의 선군열풍으로 불사르라는 중앙의 지시가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지 간부들은 1월 25일 기관장 및 초급당위원장 회의에서 전달된 지시를 한국에서 열리는 겨울철올림픽에 맞불을 놓으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며 “실제로 지금까지 그런 방향에서 행사들이 조직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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