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천 참사 현장 방문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KTV는 정부가 운영하는 정책방송이다. ‘이니’는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문재인 애칭’이다.
KTV 국민방송은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홈쇼핑 방송 형식의 ‘정책홈쇼핑K’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KTV는 문 대통령이 제천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난 일정을 이 코너로 소개했다고 27일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TV는 ‘이니 특별전’이라고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소개하며, 방송 화면 왼쪽과 아래에 문 대통령의 발언이나 일정에 대한 설명을 홈쇼핑 방송 형태의 자막으로 노출했다.
화면 왼쪽에는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한(恨) 남지 않게 사고 조사 철저 지시’ 등 자막이 적혀 있었다. 또 화면 아래에는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 게 대통령 할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자막으로 소개됐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은 권성주 대변인 논평을 통해 “KTV에서 제천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정책 홈쇼핑’ 형태로 소개했다”며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쇼통이 도를 넘었다”고 했다.
화면 왼쪽에는 ‘이니 특별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한(恨) 남지 않게 사고 조사 철저 지시’ 등 자막이 적혀 있었다. 또 화면 아래에는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 게 대통령 할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자막으로 소개됐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은 권성주 대변인 논평을 통해 “KTV에서 제천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정책 홈쇼핑’ 형태로 소개했다”며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쇼통이 도를 넘었다”고 했다.
대선 당시 운영했던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 |
문재인 캠프는 지난 대선 때부터 '문재인 1번가'를 운영하며 '홈쇼핑' 방식을 활용했다. 사진=문재인 1번가 정책홍보 방송 캡처 |
KTV 시청자 게시판에는 “홈쇼핑 콘셉트로 제천 사고를 언급하는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있을 제천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로써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현재 KTV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유튜브에서는 해당 방송분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네티즌들은 ‘제천 참사를 문 대통령 홍보에 이용하는 KTV의 한심한 수준’ 등 제목으로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홍보방식이 나오게 된 데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가 이와 유사한 형식의 정책홍보 사이트를 운영해 큰 재미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홈쇼핑 운영 방식으로 대선 공약을 홍보한 ‘문재인 1번가’를 운영했다.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공약을 설명, 크게 인기를 얻었다.
대선 후 문재인 대통령 측은 이를 ‘광화문 1번가’로 바꿔 운영했다. 광화문은 이번 정부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취임 당시 ‘광화문 대통령’을 표방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화문 광장은 정권 교체의 주역인 국민이 함께 촛불을 들었던 직접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광화문 광장의 정신을 살려 국민으로부터 다양한 정책을 제안받고 토론하고 또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대선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광화문 1번가’로 상징되는 국민인수위원회를 만들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된 문재인 정부는 국민 모두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온·오프라인 정책참여 공간인 ‘광화문 1번가’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대선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광화문 1번가’로 상징되는 국민인수위원회를 만들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된 문재인 정부는 국민 모두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온·오프라인 정책참여 공간인 ‘광화문 1번가’를 열었다.
광화문 1번가는 ‘국민이 정권을 인수한다’는 개념으로 새 정부 인수위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5월 25일 온·오프라인 형태로 공식 출범한 후 활동 50일 만인 7월 12일 활동을 공식 종료할 때까지 광화문 1번가에 접수된 제안들은 22만여 건이다. 국민 의견의 주요 키워드는 일자리, 고용, 청년, 여성, 기업, 학교, 교사, 비정규직 등이다.
당시 광화문 1번가 오프라인 부스에서 정책 제안을 해본 적이 있다는 한 직장인은 “미세먼지 관련 아이디어를 냈는데 절차가 간단하고 쉬워서 좋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아 다른 분들의 제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똑똑한 국민들이 많으니 우리나라의 미래에 희망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1번가, 광화문 1번가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문재인 대통령 측은 KTV 방송도 국민에게 친숙한 형식으로 다가가려고 홈쇼핑 방식을 차용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제천 참사’를 같은 방식으로 보도하다 역풍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쇼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옷도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9일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의 패션 비법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는데 당시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며 "공식행사 때 입은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 원대 제품이고 분홍색 원피스는 기성복"이라고 전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