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황제도시락’ 논란 증폭…이번엔 ‘정보공개청구’ 신청

靑 ‘황제도시락’ 논란 증폭…이번엔 ‘정보공개청구’ 신청

 윤희성 기자 승인 2018.02.06 17:00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 청와대에 도시락 가격과 공급업체 공개하라 요구

 지난달 30일에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고가의 호텔 도시락이 등장해 논란이 뜨겁다.(Andrien Kim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진)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제공됐던 저녁식사를 두고 불거진 이른바 ‘황제도시락’ 논란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제공된 저녁용 도시락의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이 청와대를 상대로 도시락 가격과 공급업체를 공개하라는 ‘정보공개청구’를 냈다.

김선택 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시락 가격과 공급업체를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청구를 청와대에 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스웨덴 총리실은 총리나 장관들이 얼마짜리 식사를 하는지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24시간 안에 답변을 한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공개를 할지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궁금해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Adrien Kim’이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지난 3일 황제도시락을 제공한 업체가 웨스틴조선호텔이며 가격은 9만6800원에 달한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조선일보 박정엽, 뉴데일리 임재섭 기자 등은 황제도시락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을 취재해 보도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두 기자에게 “대통령 주관 행사의 식사 메뉴 가격을 매번 공개할 수 없고 9만 원대 도시락은 전혀 아니다”라며 “유명 호텔로부터 도시락을 납품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호텔인지는 공개할 수 없고 품질관리를 위해 유명 호텔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지만 시중가의 50~60% 사이에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과거 DJ정부에서는 신라호텔, 참여정부·MB정부에서는 롯데호텔 등과 계약을 했었다”며 “대통령이 드시는 식단의 비용을 언론에 공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언론의 추궁에도 입을 닫고 있는 청와대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법적으로 보장된 정보공개청구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